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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빈 이야기(당시대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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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형근 작성일 18-02-12 17:40 조회 1,32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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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빈(呂洞賓) 신선 이야기-2

-여동빈 악양루에 오르다 

 

당나라 시대, 어느 날 

동정호에 달이 휘영청 뜬 밤, 

여동빈이 홀로 악양루에 올라 시를 읊었다. 

 

자영(自詠) 스스로 읊노라 

 

獨上高樓望八都  

독상고루망팔도   홀로 높은 누각에 올라 팔방을 바라보니 

墨雲散盡月輪孤  

묵운산진월륜고  검은 구름 흩어지고, 둥근 달만 중천에 외롭게 떠있다.

茫茫宇宙人無數  

망망우주인무수  망망한 우주에 사람은 많고도 많은데 

幾個男兒是丈夫  

기개남아시장부   사내대장부라 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 시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한한 우주공간까지 이어지는 

기개를 느끼게 하는 통쾌한 작품이다. 여동빈은 당(唐)시대의 

대표적인 도사이며 민간에서는 팔선의 하나로 인구에 회자되었다. 

 

도사 여동빈이 활약하던, 그 당시는 

황소(黃巢)의 난으로 세상이 뒤숭숭할 때였다. 

그래서 혹자들은 이 시에서 여동빈이 

황소의 난을 평정할 사람 하나 없는 현실을 

탄식한 것으로도 해석한다. 

 

여동빈이야말로 

팔선 중에서 전해오는 일화와 사적이 가장 많다.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

 “개가 여동빈을 보고 짖다니, 좋은 사람을 몰라본다”

  (狗咬呂洞濱, 不識好人心)라는 것이 있다.

 

그 정도로 여동빈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여동빈 성명 석자는 세간을 두루 돌면서 

중생을 구도한 신선의 대표적 명칭이 되었다.

 

구름 따라 무창 황룡산에 오르다.

 

하루는 여동빈이 구름 따라 노니면서 무창 황룡산으로 갔다. 

멀리서 바라보니, 산중 절위에 자주색 구름이 가득 덮여 있어 

이인(異人)이 있음을 알고, 문득 절 안으로 들어갔다. 

 

그 당시 이름을 떨치던 유명한 황룡선사가 

마침 법당에서 설법을 시작하려는 중이었다. 

여동빈도 설법을 듣기 위해 

사람 무리들 속에 묻혀 함께 법당으로 들어갔다. 

 

황룡선사는 

”오늘 여기에 법을 훔치려는 사람이 있는데, 

이 늙은 중은 설법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였다. 

 

여동빈, 황룡선사와 선문답을 하다.

 

여동빈은 곧 자기를 가리키는 것을 알고 

군중 속에서 나와 예를 취하면서 말하였다.

 

“화상에게 묻겠습니다.

 

一粒粟中藏世界  

일립속중장세계   :   한알의 조 알갱이 속에 세계가 감춰져 있고

 

半升金當內煮山川 : 반 되 들이 솥으로, 산천을 삶는다는 이 한 마디 말은

반승당내자산천       무슨 뜻입니까?”

                           

황룡선사가 껄껄 웃으며 여동빈을 가리키면서 

“원래 당신은 시체 같은 죽지 않은 귀신이구나!” 

 

여동빈 또한 노여움을 띠지 않은 채 눈썹을 펴면서 말하였다.

 “화상은 내가 늙어도 죽지 않는 것을 조롱하지 말라. 

나의 호주머니 안에는 장생불사의 약이 있는데 

어찌하면 좋겠는가?” 

 

황룡선사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饒究經得八萬劫  

요니경득팔만겁   : 당신이 설사 팔만 겁을 지내왔더라도

難免一朝落空亡  

난면일조락공망   : 하루아침에 공망에 떨어지는 것을 면할 수 없다. 

 

여동빈, 황룡선사와 법력을 겨루다.

 

여동빈은 황룡선사가 기지와 총명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고 

황룡선사의 법력이 얼마나 고명한가를 시험해보고 싶어서 

등에 차고 있는 보검을 꺼내면서 말하였다.

 

 “이 검은 내가 휴대하고 다니는 신령한 보검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능히 되는데 검을 칼집에서 나오라고 하면 

곧 빠져 나오고, 칼집에 들어가라고 하면 곧 들어간다. 

 

선사께서는 능히 이렇게 할 수 있겠는가?”

황룡선사가 빙그레 웃으면서 

“비록 영물이지만 그것이 

도력 있는 사람의 명령을 들어야 가능할 것 같은데, 

당신이 먼저 한번 시험해 보시오.”하였다. 

 

여동빈은 보검한테 칼집에서 나오라고 외치자 

그 검은 칼집에서 스스로 나와 은빛을 뿌리며 

절 대웅전 기둥으로 날아가서, 

검 끝이 똑바로 나무로 깎은 용의 눈에 박혔다.

 

황룡선사가 가볍게 웃으면서 오른손을 들어 올리면서 

가운데 손가락으로 기둥에 박힌 보검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내가 보건대, 

네가 이 검을 능히 칼집에서 끄집어낼 수는 있으나 

다시 꼽을 수는 없다.” 

 

여동빈이 잠시 놀라다가 큰소리로 웃으면서 

보검을 보면서 “칼집으로 들어가라.”고 외쳤다. 

그러나 보검은 기둥에 박힌 채 꼼짝도 하지 않는다. 

이 검은 여동빈이 여산에서 검술을 배우고 하산한 후 

줄곧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마음대로 하고자 하는 대로 

할 수 있어서 그 신령스럽기가 그지없었다. 

그러나 이제 더는 주인의 명령을 듣지 않았다.

 

여동빈이 그 황룡선사의 도와 법이 높고 깊음에 탄복하고 

그 자리에서 절하여 사과하면서 불법을 가르쳐 줄 것을 청하였다. 

 

황룡선사는 여동빈의 마음이 진심과 성의 있음을 알고는 

그 자리에서 “당신은 이미 반 되 들이 솥으로 산천을 삶고 

또 어떻게 한 알의 조 알 속에 세계를 감출 수 있는가를 듣지 않았는가? 

 

내가 말한다면, 그 뜻은 즉 

먼저 마음속에 아무런 물건(욕심)이 없어야만 

능히 삼라만상을 둘러싸 안을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여동빈은 황룡선사의 깊은 뜻을 깨닫고 

그 자리에서 오도송을 지었다.

 

 

황룡선사의 가르침에 오도송을 짓다 

 

황룡선사의 ‘먼저 마음속에는 물건(욕)이 없어야만(先要心中無物) 

바야흐로, 삼라만상을 싸안을 수 있다(方能包羅萬象)’는 한마디에 

크게 깨달은 여동빈은 즉석에서 오도송을 지었다. 

 

棄却瓢囊擊碎琴 

기각표낭격쇄금   : 하나있는 표주박 주머니도 버리고, 거문고도 깨뜨려 버렸다.

從今不戀汞中金 

종금불연홍중금   : 이제부터 불사약(금단)에 더는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네. 

自從一見黃龍後 

자종일견황룡후   : 이제 황룡선사를 한번 만나본 후, 

始覺當年錯用心 

시각당년착용심   : 비로소 그 당시 마음 잘못 쓴 것을 깨달았다네. 

 

여동빈은 낭랑히 오도송을 읊으면서 

황룡선사에게 작별인사를 고하고 표연히 떠나갔다. 

 

여동빈, 신선이 되어 올라가다.

 

여동빈은 세상에서 백여세까지 지내다가 

무창 황학루 3층 누각 위에서 신선이 되어 올라갔다고 한다. 

 

신선이 된 후, 

여동빈은 걸핏하면 인간 세상에 나타났다고 한다. 

 

역대로 그가 인간 세상에 와서 놀다가 

세상과 사람을 제도한 전설이 너무 많아 

모두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 중 세상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일화 하나를 소개하겠다. 

 

여동빈, 200여년 후, 송(宋)나라 때, 악양루에 출현.

 

宋 경력 4년(1044년), 

등자경은 중앙 정치무대에서 쫓겨나 파릉군 태수가 되었다. 

부임한 다음해 그가 다스리던 파릉군은 정치를 잘하여 

백가지 폐단이 바로 서고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이때, 등자경은 당나라 때 연국공 장열(張說)이 세웠던 

악양루가 낡아 보수를 하였다. 악양루 보수가 끝난 날 

큰 잔치를 열었다. 연회가 막 시작되려고 하는데 

등자경은 문득 이름만 적힌 명첩 하나를 받았다. 

그 위에는 이름이 적혀 있지 않았고 

다만 ‘화주(華州)도사가 삼가 문후한다’라고 적혀 있었다. 

 

등태수는 사람을 보내 그 도사를 악양루 위로 올라오게 하였다. 

얼굴을 보니 긴 수염이 가슴까지 드리웠고 

등 뒤에는 장검을 메고 있는데, 그 모습이 청수하고 기이한 도사였다. 

 

도사는 누각 위로 올라와 등태수와 마주하여 인사를 하고는 

자리에 앉아 호쾌하게 술을 마시고,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좌중을 압도하였다. 악양루 중창 경축연에 참석한 사람들은 

술에 취한 후, 각자 붓을 들고 시와 글을 짓기 시작했다. 

화주도사 또한 붓을 들어 다음과 같이 시를 지었다. 

 

朝游東海暮蒼梧  

조유동해모창오  : 아침에 동해에서 놀다가 저물어 창오군(광서성)으로 간다 

袖裏靑蛇膽氣粗  

수리청사담기조  : 소매 속 들어있는 단검(푸른뱀)은 담력과 기력이 호쾌하다

三醉岳陽人不識  : 악양루에서 크게 세 번 취했으나 사람들은

삼취악양인불식  : 내가, 여동빈인 것을 모르는데 

郞吟飛過洞庭湖  

랑음비과동정호  : 낭랑히 시를 읊으면서 동정호를 날아서 지나갔다.

 

등자경은 화주도사의 시가 범상치 않다는 것을 알고는 

즉시 그 자리에 있던 화공에게 화주도사의 취한 모습을 

급히 그리게 하였다. 그리고는 등태수는 친히 예를 취하면서 

나아가 화주도사에게 성명을 물었다. 

 

화주도사는 이미 모든 것을 알려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는 

곧 성은 ‘여’요 이름은 ‘암’이라고 하였다. 그 말을 마치고 

큰 소리로 웃으면서 작별을 고하고는 바람처럼 사라졌다. 

 

등자경과 그 자리에 있던 문사들은 

이때서야 비로소 그 도사가 당나라 때의 유명한 도사 

여동빈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 일화를 기리기 위해 이 악양루 우측에는 

삼취정(三醉亭)이 세워져 있다. 이 삼취정은 

청나라 건륭 40년(1775년)에 세워졌고, 

그곳에는 술에 취하여 비틀거리는 모양의 여동빈 상과 

그가 쓴 시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이무기를 단검으로 만들다 

앞에서 나온 詩

‘수리청사담기조’(袖裏靑蛇膽氣粗

:소매 속 들어있는 단검(푸른 뱀)은 담력과 기력이 더욱 호쾌하다)에서 

청사(靑蛇)와 관련하여 고사가 전해져 온다. 

 

일찍이 파릉현(현재 악양) 성 남쪽 백학산에는 

큰 호수가 두 개 있었는데, 그 호수 가운데 

이무기가 있어 민간에 피해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이곳을 지나던 여동빈이 법술로 이무기를 다스려 

단검으로 만들어 항상 소매 속에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여동빈 점쟁이로 변신

 

남송 때, 비릉시에는 점을 잘치는 사람이 있었는데, 

머리에는 푸른 두건을 메고, 몸에는 누런 도복을 입고 있었다. 

스스로 지명(知名)선생이라 하였다. 비릉군 태수 호도는 

지명선생이 점을 기가 막히게 잘 친다는 소문을 듣고, 

지명선생을 청해서 점을 쳤다. 

 

지명선생이 ‘당신의 수명은 매우 길고, 

곧 당신의 관직에 변동이 있다. 

변동 시기는 청명절 전 5일 또는 청명 후 7일이다.’고 하였다. 

 

고을 태수 호도는 청명 5일 전에 

과연 그가 자리를 바꾸어 형문군 태수로 간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청명 후 7일이 되자 정식으로 이동명령을 받았다고 한다. 

 

호도는 지명선생의 신기막측한 점술에 탄복하여 

사람을 보내 그를 찾았으나, 

이미 종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호도는 후에 형문군 태수가 된 후, 

친구한테 남경의 석각에 새겨진 

여동빈 상을 탁본한 그림을 받았다. 

지명선생이 바로 그 사람이었다. 

 

이때서야 지명(知名) 두 글자 중에는 지(知)자에 ‘口’, 

명(名)자에 ‘口’가 있어 두 구(口)자를 합한즉

 ‘여(呂)’자가 아닌가? 

호도는 그가 친히 겪은 이일을 자기 문집에 남겨 놓았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가? 

 

여동빈이 하루는 구름 따라 북방으로 갔다. 

하루는 거지 한 명이 길바닥에서 굶주려 

아사 직전까지 간 것을 보았다. 

이미 거의 숨이 끊어질 듯하였다. 

불쌍한 중생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여동빈은 법술을 사용해서 거지를 구해냈다. 

 

그 자리에서 돌을 금으로 만들어 

거지에게 주어 살아가도록 하였다. 

뜻밖에 황금을 얻은 거지는 기쁘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곧 그 거지는 욕심이 발동하여 

여동빈에게 ‘돌을 황금으로 만드는 손’을 달라고 하였다. 

기가 막히는 일이었다. 

인간의 욕심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다니...!

 

또 한번은 여동빈이 기름장사로 변신하여 

기름을 팔면서 악양에 갔다. 

기름을 사는 사람들마다 더 달라고 요구했다. 

다만 한 노파만 기름을 사면서 더 달라고 하지 않았다. 

 

여동빈은 그녀가 신선공부를 할 만하다고 생각하고 

제도하기 위해 그녀의 집으로 가서 

한 줌의 쌀을 우물 속에 던져 넣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당신은 이 우물물을 팔면 부자가 될 것이다.’고 하였다. 

 

그 노파는 여동빈이 간 후 우물속의 물이 

전부 미주(美酒)로 변한 것을 알았다. 

그 노파는 우물속의 술을 팔아 일년 후에 부자가 되었다. 

 

그 후 어느 날, 여동빈은 그 노파 집에 갔는데 

마침 노파가 없고, 그녀의 아들이 집에 있었다. 

여동빈이 ‘당신들 집은 지난 일년 동안 

술을 팔아 부자가 되었는데, 느낌이 어떠한가?’하고 물었다. 

 

그 노파의 아들은 ‘좋기는 좋은데 

단지 돼지 먹일 술 찌꺼기가 없어서 힘들다.’고 하였다. 

 

여동빈이 탄식하면서 

‘인심이 탐욕스러워 부끄러움도 모른다.’고 하면서 

손을 들어 우물 속의 쌀을 거두어 들였다. 

그리고 고개를 흔들며 갔다. 

 

노파가 외출에서 돌아와서야 

우물속의 술이 모두 물로 변한 것을 알았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가? 

인간들에게 실망하면서, 여동빈은 

구름처럼 천지(天地)를 내 집으로 삼아 

운유(雲遊)하였다 한다. 

 

여동빈과 얽힌 이야기는 끝이 없으나 

이 정도로 그칠까 한다. 

 

중생들이여, 시간을 아껴 수행하라 

여동빈은 중생들이 명리재색(名利財色)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헛되이 죽음으로 가는 것을 

경계한 듯,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겨 후학을 경계하게 하였다. 

 

순양여조시(純陽呂祖詩) 순양자 여동빈 조사가 이르시기를...

 

人身難得道難明

인신난득도난명  : 사람 몸 얻기 어렵고 도 밝히기도 어려워라 

塑此人心訪道根

진차인심방도근  : 사람마음 따라 도의 뿌리를 찾나니 

此身不向今生度

 차신불향금생도 : 이 몸을 이 생애에 제도하지 못하면 

再等何時度此身

재등하신도차신  : 다시 어느 때를 기다려 이 몸을 제도하리요 

 

이 인간의 몸 받기가, 

정녕 어려운 것인데, 

중생들이여~ 

정법을 만나 올바른 수행을 통해, 

윤회의 사슬을 벗어나라. 

 

(無所亭)http://blog.daum.net/hanvak

/무애(無碍) 합장...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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