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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처무자기(獨處無自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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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형근 작성일 20-05-07 20:12 조회 997회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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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처무자기(獨處無自欺)

홀로 있을 때라도 나를 속이지 마라!’

조선의 선비들이 그토록 중요시 여겼던 ‘독처무자기(獨處無自欺)’의 철학이다. 
조선 중종 때 문신 이었던 정곡(靜谷) 임권(任權) 선생은 홀로 있을 때 자신을 속이지 않는
독처무자기의 철학을 평생의 화두로 삼았다.
세상 모든 사람들을 다 속일 수 있어도 자신은 속일 수 없기에
나에게 정직한 게 가장 어렵다고 생각한 것이다.

<대학(大學)>과 <중용(中庸)>도 ‘나를 속이지 않는 철학’을 신독(愼獨)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홀로(獨) 있을 때를 삼가야(愼) 한다’는 의미다.
조선의 선비들이 어느 산 속 깊은 곳, 아무도 없는 곳에 홀로 거하더라도 자신의 마음을 단단히 지키며 정직하고
당당하게 인생을 살아갔던 것은 바로 신독의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도 유배생활이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이 무자기와 신독의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군자는 아무도 안 보는 곳에서도 자신을 속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유지할 수 있다.
반면 소인들은 남들이 안 보는 곳에서 온갖 불법을 저지른다. 남이 보고 감시하면 자신의 불법을 감추려고 애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법. 진실은 속일 수 없다.
평소에 자신이 어떻게 살고 있는가는 저절로 드러나게 돼 있다.
내 마음 속이 진실 되면(誠於中) 밖으로 드러난다(形於外).
그래서 군자의 삶은 남이 안 보는 곳에서 더 엄밀하고 삼간다(君子必愼其獨也).
 
공자의 제자 증자(曾子)는 이렇게 말했다.
“자신을 속이지 마라!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너를 보고 있다.
열 사람의 눈이 너를 지켜보고, 열 사람의 손이 너를 가리키고 있다. 이 얼마나 무서운 현실이냐!”

눈을 가리고 자신의 불선함을 숨기더라도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보고 있다.
오로지 자신만 모를 뿐이다. 남이 안 보는 가운데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이는 소인(小人)들이 가득한 조직은
자금이 넘쳐나고 구조가 잘 짜여 있어도 지속가능한 생존을 얻을 수 없다.
‘나 자신을 속이지 마라(無自欺). 홀로 있을 때 더욱 삼가야 한다(愼獨).
신뢰가 없으면 존립이 불가능하다(無信不立)!’

박재희 철학박사
 

 

댓글목록

창녕장씨대종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녕장씨대종회 작성일

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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